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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면 싸지는 것들

환율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한국은 다 싸다고 믿고 오면 첫날 마트 과일 코너에서 당황하게 된다. 한국은 모든 것이 싼 나라라기보다 싼 것과 비싼 것이 뚜렷하게 갈리는 나라다. 그 경계선만 머리에 넣어 두면 쇼핑은 단순해진다. 싼 쪽은 뭉텅이로 사고, 비싼 쪽은 구경만 하면 된다.

다이소 매장 두 곳의 사진은 LERK가, 마트 과자 매대 사진은 Choi Kwang-mo가, 면세점 김 매대 사진은 Piotrus가 Wikimedia Commons에 공개했다(CC BY-SA 4.0과 CC0). 올리브영 매대와 화장품, 남대문시장 풍경 사진은 다른 편에서 쓰고 있는 Commons 사진을 다시 가져다 썼다.

마지막 확인:

이 안내서 목차

한 줄 요약

한국이라고 다 싼 것은 아니다. 값이 확실히 내려가는 쪽은 화장품, 다이소 생활용품, 김과 라면 같은 한국 식품, 시장 양말, 그리고 한 시간이면 나오는 안경이다. 반대로 과일과 빵은 오히려 비싸다. 살 것과 넘길 것을 미리 갈라 두면 같은 예산으로 담는 양이 달라진다.

지금 당장

  1. 1여권을 들고 다닌다. Tax Free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한 번에 15,000원을 넘기면 세금이 계산대에서 바로 빠진다.
  2. 2살 것을 두 줄로 나눠 적는다. 한국이 싼 것과 아닌 것을 섞어 담으면 예산이 금방 샌다.
  3. 3안경을 쓴다면 일정 앞쪽에 안경원부터 들른다. 보통 한 시간 안에 새 안경이 나온다.

미리 챙길 것

  • 여권 실물: 즉시 환급은 여권을 계산대에서 확인해야 처리된다. 사진으로는 안 된다.
  • 쓰던 안경이나 도수 기록: 새로 맞출 때 기준이 된다. 없으면 매장에서 시력을 다시 재면 된다.
  • 캐리어의 빈 자리: 라면과 김은 가볍지만 부피가 크다. 돌아갈 짐의 절반이 여기서 산 것이 되기 쉽다.

복사해서 쓰는 문구

단계별로

  1. 1
    화장품은 파는 나라에서 사는 게 맞다 (1/2)

    화장품은 파는 나라에서 사는 게 맞다

    한국 화장품이 싼 이유는 단순하다. 만드는 회사와 파는 매대가 같은 나라에 있고, 그 매대끼리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을 사면 수입 물류와 현지 유통 마진이 값에 얹히지만, 여기서는 그게 없다. 게다가 올리브영과 로드샵은 달마다 행사를 갈아 끼우고, 1+1 표시가 붙은 매대에서는 같은 돈으로 두 개를 집는다. 시트 마스크나 립 제품처럼 가볍고 여럿 살 물건일수록 이득이 커진다. 매대 읽는 법과 세금 환급 요령은 올리브영 편에서 따로 다룬다.

  2. 2
    안경은 한 시간짜리 주문 제작품이다

    안경은 한 시간짜리 주문 제작품이다

    여행 중에 안경을 새로 맞춘다는 발상이 낯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다. 안경원에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시력을 재고, 테와 렌즈를 고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한 시간 안에 완성된 안경을 받는다. 한국관광공사도 외국인 방문객에게 이 주문 제작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남대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안경원을 예로 들 정도다. 나라에 따라 안경 하나에 검안 예약부터 수령까지 몇 주가 걸리는 걸 생각하면, 기술과 값 양쪽에서 남는 장사다. 다만 고도수 압축 렌즈나 다초점처럼 손이 더 가는 렌즈는 하루 이틀 걸릴 수 있으니 일정 앞쪽에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3. 3
    다이소에서는 가격표를 읽을 일이 없다 (1/2)

    다이소에서는 가격표를 읽을 일이 없다

    다이소는 한국 어디에나 있는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다. 물건값이 500원부터 5,000원까지 몇 단계로만 매겨져 있어서, 매대 색깔만 봐도 값을 안다. 수납용품, 여행용 소분 용기, 문구, 주방 소품, 휴대폰 액세서리처럼 여행 중에 갑자기 필요해지는 물건들이 이 가격대에 다 있다. 대량 발주와 낮은 마진으로 버티는 구조라, 비슷한 물건을 다른 나라 저가 매장과 비교해도 품질 대비 값이 낮은 편이다. 짐을 싸다가 뭔가 모자라면 비싼 여행용품점보다 가까운 다이소를 먼저 찾는 게 순서다.

  4. 4
    김과 라면은 여기가 원산지 값이다 (1/2)

    김과 라면은 여기가 원산지 값이다

    해외 한인마트에서 김 한 봉, 라면 한 묶음을 집어 본 적이 있다면 여기 마트 매대 앞에서 같은 물건의 값 차이를 바로 느낀다. 배로 실어 나르는 운임과 현지 유통 마진이 전부 빠진 값이기 때문이다. 마트와 편의점이 값 경쟁을 벌이는 내수 시장이라 행사도 잦다. 김은 가볍고 납작해서 캐리어에 몇십 봉을 넣어도 무게가 티 나지 않고, 과자와 믹스커피도 같은 이유로 사 가는 사람이 많다. 다만 라면은 성분표를 먼저 본다. 육류 성분이 든 제품은 나라에 따라 들고 들어갈 수 없다.

  5. 5
    양말은 시장 노점에서 뭉치로 산다

    양말은 시장 노점에서 뭉치로 산다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 일대를 걷다 보면 양말을 산처럼 쌓아 놓은 노점을 계속 만난다. 한국은 양말과 기본 의류를 만들어 온 제조 기반이 탄탄해서, 몇천 원이면 여러 켤레를 집을 수 있다. 디자인도 무지부터 캐릭터까지 폭이 넓어 가벼운 선물로 사 가기 좋다. 무게가 안 나가고 부피도 눌러 담으면 줄어드니, 캐리어 구석을 채우는 물건으로 이만한 게 없다. 지하철역 입구나 시장 골목 어디서든 파니 따로 찾아다닐 필요도 없다.

  6. 6

    세금을 돌려받으면 한 번 더 내려간다

    위의 값들은 전부 부가가치세가 붙은 값이고, 외국인 여행자는 그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Tax Free 표시가 있는 가게에서 한 번에 15,000원 이상 1,000,000원 미만을 결제하면 계산대에서 여권을 확인하고 세금을 그 자리에서 빼 주는 즉시 환급이 된다. 여행 전체로는 5,000,000원까지다. 물건은 뜯지 않은 새것이어야 하고, 구매일부터 3개월 안에 출국해야 한다. 올리브영이나 무신사 스탠다드처럼 관광객이 많이 가는 체인은 대부분 이 제도를 달고 있으니, 계산 전에 여권을 꺼내는 습관만 들이면 된다.

영상으로 보기

다른 분들이 만든 영상 가운데 글로 보여 드리기 어려운 대목을 담은 것만 골랐습니다. 출처로 삼은 영상은 아닙니다. 규정과 금액은 맨 아래 공식 문서를 근거로 했습니다.

  • A Guide to Buying Prescription Glasses in NamDaeMun Market | Seoul, South Korea

    채널: TwinSpeak, 영어 진행

    남대문시장 안경점 몇 곳을 둘러본 뒤 작은 가게에서 안경 한 벌을 맞추는 과정까지 이어져, 들어가기 전에 가게 안이 어떤지 볼 수 있습니다.

    YouTube에서 보기

  • Korea's Tallest Daiso! 12th Floor Shopping in Myeongdong | 1,000 KRW Shop | $1 Store in Seoul

    채널: Ahnso Korea, 영어 진행

    명동 다이소를 층마다 훑으며 여행용품과 주방 소품, 문구 매대를 보여 주어, 여행 중 갑자기 필요한 물건이 한 건물 안에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YouTube에서 보기

  • How Expensive is E-Mart Korea? 🇰🇷 Grocery Prices & Food Review

    채널: Seoulful K-shopping, 내레이션 없음, 화면에 가격표가 나옵니다

    내레이션 없이 매대를 차례로 지나가며 가격표를 그대로 비추어, 과자 매대와 과일 매대를 직접 견주어 볼 수 있습니다.

    YouTube에서 보기

한국어 용어

얼마예요?eolmayeyo?, how much is this
시장 노점에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말이다.
균일가gyunilga, flat price
다이소 매대에 붙는 말. 그 매대 물건이 전부 같은 값이라는 뜻이다.
시력검사siryeok-geomsa, eye exam
안경원에서 그 자리에서 해 준다. 처방전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
오늘 돼요?oneul dwaeyo?, can it be done today
안경을 맡기며 묻는다. 보통 된다는 답이 돌아온다.
묶음mukkeum, bundle pack
낱개보다 묶음이 싸다. 라면과 양말이 대표적이다.
deom, a little extra thrown in
시장에서 많이 사면 하나 더 얹어 주는 문화다. 달라고 조르는 말은 아니다.
매운맛maeun-mat, spicy
라면 포장에서 이 글자를 확인한다. 빨간 포장이 다 매운 건 아니다.

놓치기 쉬운 것

  • 과일을 선물로 사려다 값을 보고 놀란다. 한국에서 과일은 흔한 장바구니 품목이 아니라 선물 코너에 놓이는 물건이고, 빵과 유제품도 싸지 않다.
  • 전자제품은 한국 브랜드라도 한국에서 더 싸다는 보장이 없다. 매장부터 가지 말고 자국 온라인 가격을 먼저 확인한다.
  • 육류 성분이 든 라면과 즉석식품은 미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가 반입을 금지한다. 성분표를 확인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도착지 세관에 신고한다.
  • 고추장 튜브와 참기름은 액체류로 잡힌다. 기내 반입은 100mL까지라 큰 용량은 부치는 짐에 넣는다.
  • 안경도 렌즈에 따라 시간이 갈린다. 고도수 압축이나 다초점을 출국 전날 맡기면 완성품을 못 받고 떠날 수 있다.

이런 경우라면 건너뛰어도 됩니다

  • 명품이나 전자제품을 노리고 왔다면 이 편은 도움이 안 된다. 그쪽 값은 환율과 세일 시기가 정하는 것이라, 한국이라는 장소 자체는 별 역할을 하지 않는다.
  • 여행이 아니라 몇 달 넘게 머무는 중이라면 즉시 환급 조건과 안 맞을 수 있다. 구매일부터 3개월 안에 출국해야 환급이 유효하다.

사람이 필요한 순간

  • 짧은 쇼핑이 아니라 살림을 새로 차리는 중이라면, 어느 동네 어느 가게가 무엇에 싼지를 아는 사람의 한마디가 목록 열 개보다 빠르다.

출처

규정과 비용, 기한은 바뀌고 당신의 정확한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움직이기 전에 공식 출처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해 주세요.

질문과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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