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메뉴판의 절반은 본국에서 본 적 없는 것들이다. 고구마 무스를 채운 테두리, 불고기, 감자, 옥수수가 정규 메뉴로 올라 있다. 값은 브랜드 층에 따라 한 판에 9천 원부터 3만 원대까지 벌어지고, 같은 피자라도 배달로 시키느냐 가서 받아 오느냐가 값의 3할을 가른다.
지금 당장
- 1피자를 고른 다음에 도우와 테두리를 따로 고르는 칸이 나온다. 값은 거기서 더 붙는다.
- 2가서 받아 오면 최대 30%까지 깎인다. 배달앱보다 브랜드 자체 앱이 대체로 싸다.
- 3값은 브랜드 층이 정한다. 만 원 아래와 3만 원대가 같은 도시 안에 같이 있다.
미리 챙길 것
- 브랜드 앱: 쿠폰과 포장 할인이 대부분 앱 안에만 있다.
- 통신사 등급: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멤버십 등급에 따라 피자값이 깎인다.
- 냉장고 한 칸: 라지는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다 먹기 어렵다.
복사해서 쓰는 문구
단계별로
- 1

메뉴판에서 낯선 이름들을 읽는다
한국 피자 가게의 정규 메뉴에는 본국에서 못 본 토핑이 자리를 잡고 있다. 첫째가 불고기다. 간장에 재운 소고기를 얹은 것으로, 저가 브랜드부터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거의 모든 곳에 있다. 둘째가 고구마다. 으깬 고구마를 무스로 만들어 올리거나, 테두리에 채운 뒤 그 위를 치즈로 마감한다. 셋째가 감자로, 얇게 썬 감자와 마요네즈 계열 소스를 함께 올린다. 여기에 달콤한 옥수수와 새우가 자주 따라붙는다. 실제 이름을 보면 감이 온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의 정규 목록에는 리얼불고기, 우리 고구마, 포테이토, 슈퍼디럭스, 슈퍼슈프림이 나란히 올라 있고, 저가 브랜드에는 불고기피자, 고구마피자, 콘치즈피자, 깐쇼새우피자가 있다. 이름에 붙는 골드는 대개 고구마나 체다가 들어간다는 표시다.
- 2

도우와 테두리는 따로 고르는 칸이다
피자를 고르고 나면 도우를 고르라는 화면이 뜬다. 기본은 오리지널이고, 얇은 것, 두 겹으로 겹친 것, 곡물을 섞은 것, 단백질을 높인 것까지 갈래가 여럿이다. 그다음이 테두리다. 한국에서는 이 자리를 엣지라고 부르는데, 도넛처럼 남는 바깥 테두리 안에 무언가를 채워 넣는 옵션이다. 채우는 것은 치즈 두 겹, 치즈 세 겹, 페퍼로니, 크림치즈 계열, 그리고 고구마 무스다. 한 가게에서는 테두리에 소보로를 뿌리거나 치즈링을 두르기도 한다. 이 칸을 고를 때마다 값이 몇천 원씩 올라가니, 광고에 나온 값과 결제창의 값이 다른 이유는 대개 여기다. 이 계열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은 2003년에 나온 리치골드다. 치즈 크러스트의 지붕을 걷어 내 치즈를 드러내고 황금빛 체다와 고구마를 곁들인 피자인데, 2012년까지 5000만 판이 팔렸다.
- 3
브랜드는 값으로 세 층이다
먼저 대형 프랜차이즈가 있다. 도미노피자, 피자헛, 파파존스가 여기 든다. 라지 한 판이 대체로 2만 원대 중반에서 3만 원대 중후반이고, 배달과 매장 픽업이 다 되며 앱과 제휴 할인이 촘촘하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이 층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미스터피자는 매장이 크게 줄어서, 지금은 동네에 따라 없을 수 있다. 다음이 중간 층이다. 반올림피자, 피자알볼로, 청년피자 같은 국내에서 자란 브랜드들이고, 대형보다 싸면서 토핑을 많이 얹는 쪽으로 승부한다. 마지막이 테이크아웃 중심의 저가 층이다. 피자스쿨은 치즈 8,900원, 페퍼로니 9,900원, 콤비네이션과 고구마 10,900원, 불고기와 포테이토 11,900원으로 시작해 비싼 것도 15,900원에서 멈춘다. 피자마루도 같은 층이다. 이 층은 배달보다 가서 받아 오는 것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서, 값이 싼 대신 배달을 안 하거나 배달비가 따로 붙는 매장이 있다.
- 4
혼자 먹을 양으로 사는 방법을 안다
라지 한 판은 혼자 먹기에 크다. 몇 가지 우회로가 있다. 하나는 반반이다. 큰 브랜드에는 한 판을 두 가지 피자로 나눠 굽는 하프앤하프가 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이 낯선 토핑을 시험해 보기에 좋다. 둘째는 1인용 화덕 피자다. 고피자는 애초에 혼자 먹는 크기로 굽는 브랜드이고, 피자마루에도 8인치짜리 1인 피자와 닭꼬치를 묶은 9,900원짜리 혼밥박스 같은 구성이 있다. 셋째는 냉동피자다. 마트와 편의점, 온라인에서 파는 냉동피자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기만 하면 되고 값은 배달 피자보다 한참 아래다. 테두리에 치즈를 두른 제품처럼 배달 피자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만든 것도 나와 있다.
- 5
값을 정하는 것은 주문 방법이다
같은 피자를 가장 비싸게 사는 방법은 배달앱에서 정가로 시키는 것이다. 순서를 바꾸면 값이 크게 내려간다. 첫째, 가서 받아 온다. 한 대형 프랜차이즈는 방문포장에 최대 30%를 깎아 주고 그 할인율은 매장마다 다르다. 공식 안내에 붙은 예를 그대로 옮기면 미디엄 치즈피자 16,500원이 11,550원이 된다. 둘째, 브랜드 자체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시킨다. 쿠폰과 포장 할인이 대체로 그 안에만 있다. 셋째, 통신사 멤버십을 확인한다. 등급에 따라 15%에서 30%까지 붙는다. 넷째, 카드사 제휴를 본다. 카드에 따라 20% 안팎을 깎아 주거나 포인트로 결제금액을 대신 털어 준다. 이 넷을 겹쳐 쓸 수 있는지는 브랜드마다 다르니 결제 직전 화면에서 최종 금액을 한 번 확인한다.
- 6
피자와 같이 나오는 것들을 안다
한국에서 피자를 시키면 상자 옆에 몇 가지가 따라온다. 가장 낯선 것이 피클이다. 오이를 새콤하게 절인 것으로, 기름진 맛을 끊으라고 거의 모든 가게가 함께 준다. 다음이 갈릭 디핑 소스다. 마늘과 버터 계열의 소스로, 테두리를 찍어 먹으라고 주는데 도우 종류에 따라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두 겹으로 겹친 도우를 고르면 이 소스가 빠진다고 안내에 적혀 있다. 여기에 매운 소스와 치즈 가루가 붙고, 세트로 시키면 콜라가 들어온다. 더 달라고 말하면 대개 더 준다. 피클은 무료로 더 주는 곳이 많고 소스는 가게에 따라 값을 받기도 한다.
영상으로 보기
다른 분들이 만든 영상 가운데 글로 보여 드리기 어려운 대목을 담은 것만 골랐습니다. 출처로 삼은 영상은 아닙니다. 규정과 금액은 맨 아래 공식 문서를 근거로 했습니다.
(ENG) 대한민국 3대 피자🍕허리피자 어깨피자 박명수가리뷰한피자 | 도미노 피자헛 파파존스 잭슨 노모어 피자스쿨 알볼로 청년피자 반올림 | 할명수 ep.256
채널: 할명수, 한국어 진행, 영어와 일본어 자막
이 편이 이름을 든 브랜드 열 곳을 한자리에서 열어 비교합니다. 가격대의 차이가 목록이 아니라 실제 크기와 토핑으로 보입니다.
한국어 용어
- 도우dou, dough base
- 피자를 고른 뒤 첫 번째로 고르는 칸.
- 엣지etji, stuffed crust rim
- 테두리 안을 치즈나 고구마로 채우는 옵션. 값이 더 붙는다.
- 라지 / 미디엄raji / midieom, large / medium
- 한국 프랜차이즈는 대체로 이 두 크기만 판다.
- 방문포장bangmun pojang, store pickup
- 가서 받아 오는 것. 할인이 가장 크게 붙는 자리.
- 반반banban, half and half
- 한 판을 두 가지 피자로 나눠 굽는 것. 하프앤하프라고도 쓴다.
- 피클pikeul, pickled cucumber
- 피자와 함께 나오는 절인 오이. 더 달라고 하면 대개 더 준다.
- 갈릭 디핑 소스gallik diping soseu, garlic dipping sauce
- 테두리를 찍어 먹으라고 주는 소스.
놓치기 쉬운 것
- 광고에 실린 값은 기본 도우 기준이다. 도우와 테두리를 바꾸는 순간 결제 금액이 올라간다.
- 두 겹으로 겹친 도우를 고르면 갈릭 디핑 소스가 빠진다. 소스를 먹으려고 시킨 것이라면 도우를 바꾼다.
- 방문포장 할인율은 매장마다 다르다. 같은 브랜드라도 옆 동네 매장이 더 깎아 줄 수 있다.
- 저가 브랜드는 가서 받아 오는 것을 전제로 값을 매긴 곳이 많다. 배달을 아예 안 하거나 배달비가 따로 붙는다.
- 이름에 골드가 붙으면 대체로 단맛이 들어간다. 짠 피자를 기대하고 시키면 어긋난다.
이런 경우라면 건너뛰어도 됩니다
- 얇고 담백한 나폴리식 화덕 피자를 찾는 것이라면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동네 피체리아 쪽을 본다. 프랜차이즈의 기본값은 토핑이 많고 테두리가 두꺼운 쪽이다.
- 한 조각씩 사고 싶다면 프랜차이즈 매장은 대체로 판 단위로만 판다. 조각으로 파는 곳은 따로 찾아야 한다.
사람이 필요한 순간
- 회식이나 집들이처럼 여럿이 먹을 자리를 준비하는 단계라면, 인원과 예산에 맞는 주문 방식을 함께 잡아 줄 사람이 도움이 된다.
출처
규정과 비용, 기한은 바뀌고 당신의 정확한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움직이기 전에 공식 출처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해 주세요.